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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수

송인수 펠로우는 입시 경쟁과 사교육 고통으로 지난 40년 간 왜곡된 한국교육을 시민들 스스로가 재건하도록 힘을 부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대한민국 최대 난제로 여겨지는 입시 경쟁 교육과 그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사교육 과열이라는 이 거대한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최초의 전국적 풀뿌리 시민운동을 시작해, 제도의 변화만이 아니라 그와 연결된 잘못된 의식과 관행들을 변혁시키는 독특하고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이 과제를 풀어가고 있다. 

This profile below was prepared when 송인수 was elected to the Ashoka Fellowship in 2015.

INTRODUCTION

송인수 펠로우는 입시 경쟁과 사교육* 고통으로 지난 40년 간 왜곡된 한국교육을 시민들 스스로가 재건하도록 힘을 부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대한민국 최대 난제로 여겨지는 입시 경쟁 교육과 그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사교육 과열이라는 이 거대한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최초의 전국적 풀뿌리 시민운동을 시작해, 제도의 변화만이 아니라 그와 연결된 잘못된 의식과 관행들을 변혁시키는 독특하고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이 과제를 풀어가고 있다. 

* 사교육(shadow education): 사교육이란 보충 학습의 수준을 넘어서 초·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학교 밖에서 그대로 모방하는 교육을 가리킨다. 아시아개발은행(Asia Development Bank)은 특히 한국, 중국, 홍콩, 인도 등 동아시아 국가의 경우 사교육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쏟는 ‘사교육 과열’ 현상이 교육 시스템의 비효율성과 불공정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THE NEW IDEA

고속 경제 성장 시대를 달려온 한국 사회에서는 경쟁에서 뒤처질 지 모른다는 불안이라는 요소가 사람들의 의식과 제도의 뼛속까지 자리잡고 있다. 특히 입시의 경우 ‘불안’으로 시작된 사교육 열풍이 결국 공교육의 자리를 밀어내면서 가계 재정 부담, 학습 노예가 된 아이들과 같이 전 사회적인 비용과 고통이 크다. 이에 교육 개혁가인 송인수 펠로우는 공교육이 제자리를 찾아 공정한 교육 시스템을 회복시킬 힘을 시민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비전을 제시한다. 이전에는 사교육 문제를 ‘시민운동’의 영역으로 보는 시각이 없었다. 사교육 과열은 개인의 이기적 선택의 폐단으로만 여겨져 왔고, 그 배경에는 공교육 부실화와 채용 시장에서의 학벌 관행이라는 개인이 손대기 어려운 너무나도 거대한 사회 구조적인 요인들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의 교육 전문가, 정책가 주도의 소위 '시민 없는 시민운동'을 탈피하고 대한민국의 절반인 학부모를 포함한 일반 시민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풀뿌리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송인수 펠로우는 기존의 관점에서 ‘사교육의 피해자’ 혹은 ‘사교육의 가해자’라는 프레임으로만 보여지던 학부모를 교육 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새롭게 정체성을 부여했다. 따라서 그는 누구나 피부로 와 닿는 문제로 여길 수 있는 ‘사교육’ 문제를 시민운동 참여의 지렛대로 삼았다. 2022년까지 사교육비 제로, 학업 고통으로 자살하는 학생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참신한 목표를 가지고, 그는 학부모들을 일깨워 그들이 자신 속에 있는 잘못된 입시경쟁의 낡은 의식을 없애고 동시에 자신의 낡은 의식과 호응되는 낡은 입시경쟁 제도나 대학 서열체제 및 학벌 중심의 채용 관행을 고치는 일에 세력으로 나서도록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설립해 지식 공유 플랫폼이자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함으로써 일반 시민들도 교육 개혁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각개전투를 하던 학부모와 이해관계자들이 이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사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함께 상상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협력하게 된 것이다. 그는 학부모, 교사, 사교육업자, 교육 정책가, 언론인 등 이 각자의 위치에서 분명한 역할을 감당하도록 머리를 맞대어 해결책들을 의논하도록 했다. 모든 강연 모임은 온라인으로도 공개되어 전국적인 참여를 도모했다. 또한 회원 중심의 모임들이 각 지역별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40개의 지역 네트워크로 분화되었다.

한국 사회의 교육 개혁에 대한 절실한 요구에 부응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전국적인 지지를 발판 삼아 3700명의 후원 회원으로부터 연간 13억 규모의 예산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끊임없는 입법 청원 운동과 정부 정책 개선 운동을 해왔으며 현재까지 2009년 외고와 특목고 입시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해 사교육비 2조원을 경감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또한 선행교육 금지법 제정운동을 전개해 초·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하여 교육관련기관의 선행교육 및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2014년 국회에서 최종적으로 통과되는 성과를 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제도의 변화와 동시에 학교 현장에 직접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17개의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줄 세우기’라는 입시 경쟁을 부추기는 잘못된 학교 관행 철폐와 성숙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최근에 그는 강원도와 전라북도 교육청과 함께 업무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지역 학교들을 새로운 전달 체계로 삼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영향력을 흘려 보내고자 한다.  




THE PROBLEM

한국에는 “당신은 부모입니까? 아니면 학부모입니까?”라는 광고 카피가 있을 정도로, 한국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은 이미 널리 알려져 왔다. 심지어 영어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국제중학교, 과학고/외고/자사고, 소위SKY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자녀 양육의 성공 지표처럼 인식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력이 좋을수록 좋은 직장을 구하기 쉽다는데 동의할 정도 교육은 경제적 성취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경쟁에서의 낙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열등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심지어 13-19세 한국 청소년 중 자살 충동을 겪어본 10명 중 4명은 성적, 진학 문제로 자살 충동을 느껴봤다고 대답한 통계청의 조사 결과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 학업 스트레스, 학업 노동에 시달리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2013년 아동실태조사에 따르면 9세 이상 아동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60%(평균 80%)에 불과해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불안감을 이용해 사교육 업계는 급속도로 팽창했다. 그만큼 부모들이 체감하는 사교육비로 인한 재정적인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2013년 교육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초·중·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18.5조(한국 GDP 기준2%)이다.

경쟁에 의해 촉발되는 불필요한 사교육 과열 현상 뒤에는 무너진 공교육 시스템이 있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그냥 학교만 다녀서는 좋은 대학에 갈 수도, 좋은 직장을 가질 수도 없을 것이라는 불안함을 느끼게 되면서, 사교육이 공교육을 보충하는 수준을 넘어서 대체해버린 것이다. 공교육 자체도 입시 출제 범위가 공교육 커리큘럼 밖 내용을 포함하는 등 공정성을 지키려는 균형을 잃어버렸다. 결국에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는 현 교육 체계가 평등한 교육 기회를 잃은, ‘불공정한 경쟁’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공교육 재건, 교육 개혁이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서 오히려 대항할 힘을 잃어버리기 쉽다. 문제가 복잡하고 클수록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도 커야 하듯이, 학부모, 교사, 정책가, 교육 전문가, 기업 관계자들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서 힘을 합쳐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협력의 기회가 없어 왔다. 교육계에서의 시민운동은 교원 운동, 학부모 운동, 전문가 운동 등으로 주로 전문가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교육 이슈들을 다루어왔으나 누구도 거대한 입시 경쟁의 문제는 정면으로 다룬 적이 없다. 이에 송인수 펠로우는 이해당사자들 전체를 하나의 판에 불러 모아 새로운 교육 시스템으로 움직일 수 있는 마스터 조직자(master organizer)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역사적으로도 한국은 중대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더 이상 시험을 위해서만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는 사람을 인재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주도성, 인성, 창의력, 문제해결능력과 같이, 성적만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인재의 다양한 자질들이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공교육 부실화와 대학 서열화, 채용 시장에서의 학벌 관행들과 같은 낡은 제도를 거스르는 새로운 교육 변혁이 필요하다. 




THE STRATEGY

교육 개혁에 있어 기본적으로 송인수 펠로우는 학부모들의 잘못된 선택은 사교육 시장과 관련된 바른 정보를 제공해서 수정하고, 그래도 남는 사교육 부담은 그 부담의 원인이 되는 정책과 관행의 변화로 해결하고자 한다. 또한 정책과 관행을 바로잡는데 있어서 첫 출발점은 부모들 자신 속에 있는 잘못된 정책과 관행을 좋아하는 잘못된 의식의 개선으로 보았다. 좋은 의식을 가진 시민들이야말로 나쁜 정책을 고치는 힘이 될 수 있고, 그런 노력으로 도입된 좋은 정책은 다시 다수 시민들 속의 ‘나쁜 의식’을 바꾸어나가는, 이른바 ‘제도와 의식의 선 순환 영향 구조’를 중요 전략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 전략은 그가 2008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새로운 시민운동’을 출범하면서 ‘민간교육부’를 목표로 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경쟁 위주의 입시로 인한 사교육 부담을 악화시키는 세 영역: 제도와 관행, 의식을 고쳐나가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움직이고 있다.

먼저 송인수 펠로우는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학부모들인 일반 시민들의 운동 참여를 핵심으로 본다. 그가 교육과 사회 전반에 이르는 거대한 변화를 지향하면서도 단체 이름에 굳이 ‘사교육’이라는 문제의 일부만을 가리키는 키워드를 넣은 이유가 여기 있다. 그가 중요한 참여 주체로 삼은 보통 학부모들에게는 ‘공교육 혁신’이나 ‘입시 경쟁 철폐’, ‘학벌 사회 철폐’와 같은 용어가 본인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거나 거대 담론 앞에서 무기력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거의 모든 학부모들에게 ‘사교육’ 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닌 매일 자신이 비용을 지출하고 아이들은 시간을 사용하는 자신의 일상적인 문제이다. 그래서 그는 사적인 고통의 영역인 사교육 문제를 지렛대로 삼아 사교육(비용, 시간)에 영향을 주는 제도적 요소(입시 경쟁 부담 완화, 학교 교육 부실, 대학과 고교의 수직적 서열구조 완화, 채용시장의 학벌 차별 관행 등)의 해결에 가담케 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것이 주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먼저 그는 사교육을 마냥 나쁜 것으로만 몰아세우거나 좌우 이념 대립에서 자유롭지 못 해왔던 기존 교육운동의 한계를 넘어, 합리적이고 실증적인 접근 방식을 운동의 커다란 힘으로 삼았다. 예를 들면,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라 선행 학습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특목고 가려면 학원이 제시하는 로드맵을 무시할 수 없잖아요?’와 같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궁금증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사교육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힌다. 이를 통해 처음 참여하는 학부모들이 사교육을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시민운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만들었다. 다음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한국 최초의 사교육 관련 교육 강좌인 ‘등대지기학교’ 등 사교육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교육 강의를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한다. 그 결과 6년 동안 총 3만명의 학부모 수강생들이 잘못된 정보로 인한 불안감에 휘둘리지 않는 내공을 기르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로부터 누구나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학습법 등에 대한 폭넓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상담소인 ‘노워리 상담넷’도 운영하고 있다. 그 다음 단계로 그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수강한 시민들에게 변화된 의식을 바탕으로 전파자(ambassador)의 역할을 부여한다. 전국의 40개의 도시에서 등대지기 학교 졸업생들이 이웃들과 함께 격주 혹은 월간 모임을 가지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아깝다, 학원비!’ ‘아깝다, 영어 헛고생’ ‘찾았다 진로’와 핵심 교육 내용만 정리한 소책자들을 학부모들이 권당 매우 싼 값에 판매해 이들이 직접 주변 학부모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권한다. 그 결과 이 학부모들의 이례적인 자발적 참여로 소책자들은 총 200만 명의 학부모들에게 도달되었다. 이런 활동의 결과로 학부모들의 사교육 상품 구매 행태에 합리적 변화가 왔고 그 결과 사교육비의 경감 및 전과목 대비 보습학원 상품 등 일부 사교육 업종은 퇴조 현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동시에 그는 공교육의 역할을 더 축소시키는 학교 입시 제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불필요한 사교육을 부추기는 제도적 문제 중 하나가 상급학교 입학 시험에서 공교육에서 가르치지 않는 선행 학습이 필요한 내용을 출제하는 것이다. 특히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외국어고등학교 입학 시험에서 중학교 수준 이상의 영어 시험을 내다보니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어학원에 과도하게 몰리게 되었다. 이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주도적으로 외고 입시 제도가 공교육의 커리큘럼에 맞추도록 제도를 변화시켰고, 20년간 꾸준히 오른 국민 사교육비 지출 비용이 사상 최초로 낮아지게 되었다. 또한 대학입시 영역에서도 각 대학들이 대학별 논술고사를 치를 때 고등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대학 과정을 출제함으로 고교 단계에서 대학 교재를 공부하는 기현상을 만들어내는 문제를 포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15개 상위권 대학들의 시험 문제지를 수거 조사해서 실태를 드러내는 등의 사업을 꾸준히 했고, 그 결과로 그런 관행을 바로잡는 데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고등학교 입시 제도, 대학 입시 제도, 대기업 채용 제도도 정책 차원의 변화가 있을 때 사교육비 경감에 있어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이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내세운 7대 정책 목표는 다음과 같다. (1)학교에서 공식 교육 과정을 추월하는 선행 학습 금지 법률 제정 (2)검증되지 않은 영어 조기교육 풍토를 없애기 위해 어린이 영어 사교육 시장 억제 및 규제 (3)질 좋은 그러나 서열 없는 고교 체제로 중학교 입시 고통 완화 (4)학교 내신 과목 시험을 객관식 시험에서 사교육이 붙기 힘든 논서술 방식으로 전환 (5)성적 중심 수직적 대학서열체제 개선 (6)본인의 진로 적성에 맞추어갈 수 있는 ‘좋은 대학 100개’ 육성 (7)기업 채용 상위 소수 대학만을 우대하는 학벌 차별 금지. 그리고 지난 2014년 2월 국회에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첫 번째 정책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행했다. 나머지 목표들에 대해서도 일차적으로는 학부모들이 문제 해결의 당사자로서 법을 제정하는데 서명, 시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정책 입안자들도 또한 학부모란 점을 이용해 법 제정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나가고 있다.

7대 목표는 거대한 구조, 환경의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송인수 펠로우는 시민들로부터 법과 제도가 바뀌기 전까지 학교를 방치하면 안 된다라는 시민적 요구를 적극 수용해서, 당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 학교 현장에 직접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소수의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점심 급식 과정에서 식사를 먼저 할 수 있게 하는 등 학교에서의 구시대적이고 비인간적인 관행들에 대응하기 위해, 2014년 하반기부터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회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18개의 대표적인 ‘줄 세우기 관행’을 밝혀내고 16개 시도교육청과 학교 당국에 시정을 요구하는 전국적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송인수 펠로우는 의식, 정책, 관행이라는 3가지 차원의 전략을 가지고 4가지 장애물(학벌/대학 서열주의, 입시제도 개혁, 사교육 붙지 않는 질 높은 공교육, 사교육 유발 억제)을 넘어서도록 하는 각각의 구체적인 계획들을 손에 쥐고 있다. 한국 사회 전체를 무대로 이 계획들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민간 교육부’로 설계했으며 교육부 공무원 숫자의 10%인 50명의 직원을 고용을 목표로, 현재 30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다. 현재 후원 회원 수는 3,700명, 뉴스레터 구독자는 3만명, 온라인 카페 회원은 3만 6천명에 이른다. 또한 강원도교육청, 전라북도교육청과 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지방 교육청을 통해 해당 지역의 학교들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제작한 컨텐츠와 프로그램을 제공해 새로운 시민 참여자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THE PERSON

송인수 펠로우의 인생에 있어 어머니의 영향은 지대하다. 어머니는 가난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고, 그런 까닭에 그는 사춘기를 겪을 겨를도 거의 없었다. 그의 어머니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는데, 동네에서 항상 ‘최초’라는 이름이 많이 붙으셨다고 한다. 동네에서 옷 장사도 최초로, 문방구도 최초로, 닭 장사도 최초로 하셨다. 그리고 뒤이어 동네 사람들이 어머니를 따라 했다고 한다. 그는 가난했던 과거가 오히려 인격을 갖추게 해 준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정 형편 때문에 그는 학비가 가장 싼 사범대학에 입학해서 생각지도 못한 교사의 길을 가게 되고 만다.

그는 1990년대 첫 담임 교사로 부임한 학교에서 성적 상위권 학생의 부모들로부터 반별로 300만원씩 불법찬조금을 걷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불법 찬조금은 야간 강제 자율 학습 수당이나 교장 수당, 회식/여행 경비를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송인수 펠로우는 비윤리적인 일에 가담할 수 없다고 생각해 끝까지 자신의 반은 불법찬조금을 걷지 않았다. 그 후로도 부당한 요구들을 꼿꼿하게 거절한 송인수 펠로우는 상급자와의 심각한 인간관계의 위기를 직면하면서, 정의로운 선택을 하면서도 사람과의 평화를 만드는 길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 결과 그는 고립된 가운데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거절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킨다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학교의 변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교사들의 변화와 참여를 이끌어 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다음 해부터 뜻이 맞는 교사들과 함께 작은 교사모임을 창립하게 되었고, 그 모임을 중심으로 또 다른 여러 기독교사모임들과 연합하여 <좋은교사운동>이라는 새로운 교원운동을 2000년 8월 출범시켰다. 그 일은 교사들에게 사명감을 일깨우며 동시에 교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에 대답하는 운동으로서, 초기에 매우 큰 반향과 호응을 일으켰다. 그러나 주어진 과제가 늘어나면서 결국 그는 <좋은교사운동>의 상근 대표로 일하기 위해 13년간의 교직 생활을 그만 두게 되었다.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13개 이상의 단체들이 모여서 하나의 단체처럼 단일한 운동을 하는 조직을 운영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함께 연대하는 공동체적 가치를 중시하느냐, 주어진 사명을 따라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운동에 초점을 맞추느냐의 쟁점은 늘 갈등이 되어 왔다. 결국, 이와 관련된 쟁점의 실체를 드러내고 이 문제를 해결할 대표 기구를 구성하고 외부의 탁월한 자문 그룹의 지원을 받아, 좋은교사운동은 마침내 연합 조직으로서 자율과 통일의 초점 있는 비전 보고서를 채택하게 되었고, 비로소 ‘사명 중심의 미션 조직’으로서의 기초를 확보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좋은교사운동>의 리더로서 교육 문제들을 해결하는 문제 해결사이자 비영리 단체의 리더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가 단체 대표로 있는 동안 <좋은교사운동>은 학급 학생들 전원의 가정을 방문하는 가정방문 캠페인, 그 중 한 명의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 주는 일대일 결연 운동, 학생들에게 교사 자신의 수업을 평가 받는 수업평가 받기 운동, 촌지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정에 알리는 편지쓰기 운동을 전개하였고, 이 중 일부를 제도화시키기 위해, 교사들이 섬세하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를 중심으로 하는 교원 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승진으로만 교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평교사도 학부모와 지역 사회로부터 능력을 인정 받으면 교장 추천이 허용되는 교장 공모 제도를 도입하는데 산파 역할을 했다. 교장 공모제로 선발된 교장들이 현재 혁신학교를 주도하는 등 그가 촉발시킨 새로운 제도들은 지속적인 사회적 임팩트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는 2003년 <좋은교사운동>을 후임자에게 이양한 후, 교육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할 지 고민 중에 ‘입시 경쟁’ 문제야말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알고 이 문제의 해결에 대해서 고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이 문제는 미국의 흑백차별과 같은 해결이 쉽지 않은 과제임을 알고, 새 운동 과제로 자신이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서 주저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그는 한 목사의 설교 중에 입시 경쟁과 사교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란, 해결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문제 해결을 자기 인생의 과제로 삼고 자기 인생을 하나님께 드리는 사람이 없어서”라는 말씀을 듣고 굉장히 충격에 빠졌다. 결국에는 해결책을 내는 사람이 있어야 이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인데 자신이 그런 역할을 감당할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중, 큰 종교적 확신을 경험한 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설립하게 되었다. 동시에 그는 이 거대한 문제를 함께 풀어가기 위해서는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본인과 함께 리더십을 발휘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한국의 대표적인 학부모 운동을 이끌어 오던 윤지희 씨와 상임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그렇게 그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사회혁신기업가로서 심각한 교육 문제들을 해결해왔다. 지금도 그는 사교육, 입시 경쟁, 학벌주의로 점철된 총체적인 교육 난제 앞에서 자신만의 비전이 사회 전체의 새로운 규범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모든 열정을 쏟고 있으며, 동시에 겸손하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들을 수용하고 배움으로써 전략을 다듬고 보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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